목록해외 취업/무스펙 독일 취업 도전기! (7)
독일 개발자의 취미

독일 진입장벽을 겨우 뚫고 어학원까지 등록하고 다닌 지 1달쯤? 지났던 것 같다. 코로나가 점점 시끌시끌해지더니 결국 어학원이 잠정적으로 문을 닫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제 독일 도착해서 독일어 공부 좀 하고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은데 전부 닫는다니 이게 무슨 일. 아니 거기다가 난 3개월 독일어 코스로 미리 선결제했는데 그것도 환불 안 해준단다. 주인장 멘탈 제대로 나감.계획이랑 너무 틀어져서 뭘 해야할지 몰랐다. 외출도 자제하라고 하니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힘들고. 결국엔 혼자라도 공부해서 살아남겠단 생각만 남았던 것 같다. 그때는 잠깐이지만 하루 10 - 14시간씩 독일어를 공부했었다. 독일에서 공부하고 취업하려면 당연히 독일어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나의 그런 생각을 완전히 바꾼..

휘황찬란한 꿈을 안고 독일 워홀을 시작했다. 깨달은 게 있다면 독일은 입문자에겐 아주 진입장벽이 높다.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나열해 보자면, 일단 독일어 그 자체. 독일어를 배워보면 영어가 왜 세계 공용어가 되었는지 알 수 있다. 독일어에 비하면 영어는 정말 단순한 문법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업무 처리 너무 느림. 독일에서 어떤것을 하던 예약을 해야 한다. 독일은 예약의 나라라고 말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게 효율적으로 예약 시스템을 굴려서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다. 예약하려고 보면 가능한 날짜가 1-6개월 뒤로 뜬다...비자 - 거주지 등록 - 은행계좌의 뫼비우스 띠. 이게 무슨 말이냐면 비자를 신청하려면 거주지 등록을 해야한다. 그럼 일단 거주할 집을 찾아야 하겠다. 근데 집을 ..

호주 워홀을 끝내고 곧바로 독일 워홀을 신청하여 독일에 왔다. 한국에는 3주 정도 머무르면서 친구들도 만나고 여행도 다니고 했다(독일어 공부 빼고 다 했다). 호주 워홀에서 밤낮없이 고생한 조금의 보상이랄까. 독일 워홀 비자가 나오는 데는 2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바로 비행기표를 구하고, 크리스마스 바로 다음날 독일행 비행기에 탔다(이게 큰 실수일지 이때만 해도 몰랐다).호주에서도 그랬듯이 나는 독일의 깡시골로 처박히기로 한다. 한국인도 피하고 어떻게든 독일어를 쓰는 환경을 만드려고 그런거였다. 문제는 크리스마스 이후에 도착하니 정말 아무것도 열린 게 없었다. 레스토랑이나 슈퍼마켓이나 일반 상점들은 전부 문을 닫은 상태. 큰 도시라면 몇 군데 열리겠지만 너무 깡시골로 와서 그런 게 없었다. 설상가상으..

독일에 가기 전 유학 자금을 모으러 호주에 온 필자는 호주가 너무나 좋아 2년의 시간을 보낸다. 농장, 공장, 건설현장, 광산 등 안 가본 곳이 거의 없다시피 한 2년이었다. 1. 첫 번째 지역: 타즈매니아태즈메이니아 데본포트에서 라즈베리 농장을 다니며 첫 일감을 구했다. 주급은 대략 1000~2000불 사이. 능력제라서 내가 얼마나 열심히 따느냐에 따라 벌이가 달라졌지만, 라즈베리가 부족한 날은 아무리 날고뛰어도 주급이 낮았다.시즌이 끝날 즈음, 지역 잡 에이전시에 문의해 새로운 농장 일을 구했다. 브로콜리, 감자, 비트루트 등 다양한 농장을 전전하며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 달씩 일했다. 주급은 항상 1000불 이상. 그동안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외국인 여자친구도 생겼다(?). 지금 생각..

사실 이 도전기는 모든 것이 끝난 후 회고하며 쓰는 기록이다. 보통 이런 도전기는 죽을 만큼 노력했다! 식이지만 본인은 그 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고 그냥 있는 그대로 차근차근 담아보고자 한다.독일 취업을 하는데 왜 호주를 가지? 싶은 분들은 전편을 읽으면 이해하기 쉽습니다!2025.03.25 - [해외 취업/무스펙 독일 취업 도전기!] - 무스펙에서 독일 취업 도전기 #2: 현실 파악 & 문제점 인식어찌저찌 호주 도착! 그리고 시골로 직행호주에 도착하자마자 시골로 처박힌 나는, 구수한 호주 형님들의 사투리에 정신을 못 차렸다."에아~ 구다이 메잇!" (대충 굿데이라는 뜻)수능 영어 듣기로 단련된 자신감이 있었건만 현실은 처참했다. 절망스러웠지만 어쩌겠는가? 돈은 없고, 일은 빨리 구해야 했다. 그래서 ..

사실 이 도전기는 모든 것이 끝난 후 회고하며 쓰는 기록이다. 보통 이런 도전기는 죽을 만큼 노력했다! 식이지만 본인은 그 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고 그냥 있는 그대로 차근차근 담아보고자 한다.독일에 가고 싶다고 결정을 했고 현실적인 상황 파악이 필요했다. 그때 당시의 스펙을 보자면,나이 : 25학력 : 지잡 공대 휴학외국어 능력 : 토익 780, 독일어 전혀 모름자금: 군대 적금 100만 원, 부모님 지원 없음실로 처참한 스펙이었다. 돈도 없고, 외국어 실력도 바닥이었다. 그래서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하기로 마음먹었다.우선 금전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기에 공사 현장에서 노가다를 시작했다. 군대를 갓 전역한 터라 육체적으로는 크게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아저씨들이 틈만 나면 담배를 피우러 가는 바람에 쉬..

사실 이 도전기는 모든 것이 끝난 후 회고하며 쓰는 기록이다. 보통 이런 도전기는 죽을 만큼 노력했다! 식이지만 본인은 그 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고 그냥 있는 그대로 차근차근 담아보고자 한다.왜 하필 독일이었을까? 솔직히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 가고, 취업 준비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누구나 예상하는 이 로드맵이 너무 뻔하게 느껴졌다. 적어도 한 번쯤은 그 길을 벗어나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그때는 내가 진짜로 독일까지 가게 될 줄은 몰랐지만, 20대에는 뭔가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하지만 그런 생각보단 군문제 해결이 먼저였기 때문에 입대를 했다. (대충 군무새 힘들었다는 썰). 원래 불면증이 심했던 터라 밤에 할 게 없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