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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개발자의 취미

독일 진입장벽을 겨우 뚫고 어학원까지 등록하고 다닌 지 1달쯤? 지났던 것 같다. 코로나가 점점 시끌시끌해지더니 결국 어학원이 잠정적으로 문을 닫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제 독일 도착해서 독일어 공부 좀 하고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은데 전부 닫는다니 이게 무슨 일. 아니 거기다가 난 3개월 독일어 코스로 미리 선결제했는데 그것도 환불 안 해준단다. 주인장 멘탈 제대로 나감.계획이랑 너무 틀어져서 뭘 해야할지 몰랐다. 외출도 자제하라고 하니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힘들고. 결국엔 혼자라도 공부해서 살아남겠단 생각만 남았던 것 같다. 그때는 잠깐이지만 하루 10 - 14시간씩 독일어를 공부했었다. 독일에서 공부하고 취업하려면 당연히 독일어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나의 그런 생각을 완전히 바꾼..

나는 자발적으로 아침 7시에 출근하는 이상한 인간이다. 자율출근이라 몇 시에 출근하던 상관없는데도 말이다. 출근길에 햇살이랑 나랑 단둘이 있다. 간혹 새벽 청소업체보다 회사 문을 먼저 여는 날도 있다. (보안 아저씨랑 단짝 됨)장점 1: 업무 방해 제로슬랙 안 울림. 전화도 안 옴. 심지어 팀장님도 안 옴.진짜 이때가 집중력 몰빵 타임이다. 나 혼자 일하고, 나 혼자 기뻐하고, 나 혼자 퇴근 준비함.장점 2: 점심 먹고 3시간 뒤 퇴근동료가 커피 마시자 할 때 나는 이미 ‘오늘 마무리’ 모드."어, 나 이제 가야 돼 ㅎㅎ" 하면 묘한 부러움 섞인 시선 받는다. 그거 먹고 삼.장점 3: 저녁이 길다 못해 황금임3시에 퇴근하면 뭐하냐고? 뭐든 다 한다.헬스, 마트, 넷플릭스, 약속, 산책, 심지어 한숨 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