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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개발자의 취미

휘황찬란한 꿈을 안고 독일 워홀을 시작했다. 깨달은 게 있다면 독일은 입문자에겐 아주 진입장벽이 높다.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나열해 보자면, 일단 독일어 그 자체. 독일어를 배워보면 영어가 왜 세계 공용어가 되었는지 알 수 있다. 독일어에 비하면 영어는 정말 단순한 문법을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업무 처리 너무 느림. 독일에서 어떤것을 하던 예약을 해야 한다. 독일은 예약의 나라라고 말할 수 있다. 문제는 이게 효율적으로 예약 시스템을 굴려서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다. 예약하려고 보면 가능한 날짜가 1-6개월 뒤로 뜬다...비자 - 거주지 등록 - 은행계좌의 뫼비우스 띠. 이게 무슨 말이냐면 비자를 신청하려면 거주지 등록을 해야한다. 그럼 일단 거주할 집을 찾아야 하겠다. 근데 집을 ..

체계적인 듯, 비체계적인 현실독일은 전 세계적으로 ‘질서’와 ‘규칙’의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에 실제로 살아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습니다. 그 질서는 ‘사람’이나 ‘도시’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 ‘케바케’의 전형이죠. 외국인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A 도시에서는 당일 처리, B 도시에서는 6개월 대기예를 들어, 거주지 등록(Anmeldung)이나 비자 연장 같은 행정 업무는 도시마다 처리 속도가 극명하게 갈립니다. 어떤 지역은 이메일로도 예약 없이 접수가 가능한 반면, 어떤 도시는 몇 달을 기다려도 연락 한 통 없습니다.이는 단지 '인력 부족' 때문만은 아닙니다. 난민을 대거로 받은 지 몇 년이나 지났음에도 시스템 자체가 적립되지 않았습니다. 선입선출이 아니라 ..

도대체 아픈데 회사를 왜 오는거야? 이해가 안되네 진짜... 휴가때 아팠다고? 그거 병가 처리해줄게. 휴가 계획 다시 올려봐. - 실제로 들었던 말들 -독일 직장 생활 4년 차 – 나를 붙잡아 두는 단 하나의 이유독일의 많고 많은 단점(장점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를 독일에 붙잡아 두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워라벨이다. 직종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나 보장되는 것들은 이렇다.칼퇴는 너무나 당연하다. 눈치 보며 야근하는 문화 자체가 없다.병가는 유급이며, 연차에서 차감되지 않는다.독일 직장인들은 평균적으로 1년에 15~30일의 병가를 쓴다. 연차 30일 + 병가 15일만 해도 45일 휴가!연차 사용 중 아팠다면? 병가 처리로 연차를 돌려받을 수 있다. (개인..
근 2년 만에 접속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내 블로그 글을 읽었다. 2년 전 글을 쓸 때는 막무가내로 독일로 건너와 개발자가 되겠다고 발버둥 치고 있을 때인데 어떻게 블로그 할 생각을 했을까. 어쨌든 프로그래밍이나 개발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이 독학으로 들이박았던 그 도전은 결국 성공을 했다(?). 사실 취업한지는 1년가량 되었지만 그동안 적응하느라 바빴다. 이제 일기 형식으로 조금씩 글을 써 볼 예정. 필자는 현재 독일의 한 중소 기업에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모바일 앱을 개발하기도 하고, 연구소 외주를 맡아 하루 종일 수식만 보기도 한다. 업무 실적에 대한 압박은 0% 수렴할 정도로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진행하고 보고만 하면 그만이다. 한국 IT 회사에서 일 해 본 적이 없어서 비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