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학 일상: 코로나가 불러 올 인종차별은 훨씬 더 심각하다

 

2020.03.26일 오전 10시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7500명을 넘어섰다. 사망률이 10%를 넘을 정도로 치명적인 상황. 이탈리아 외에도 미국, 스페인, 독일 순으로 상황이 심각하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 건이 다수 발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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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전 세계의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특히나 취약한 노인층의 사망률이 90%에 달할 정도로 높다. 이 사람들은 누군가의 가족이고 이웃, 사랑하는 사람이겠지. 소중한 걸 잃은 사람들은 원인에 집착하고 분노의 대상을 찾기 마련이다. 올바른 감정의 절제가 힘드니까. 특히나 지금과 같이 원인의 대상이 분명한 상황이라면 더욱 명확하게 분노의 화살은 아시안에게 갈 거다. 벌써부터 세계 각 국에서 아시안에 대한 인종차별이 일어나고 있는 게 사실이고, 중국에게만 가야 하는 것이 맞지 않냐고 생각하겠지만 서양인들에게 아시안들의 국적을 구분할 만한 능력은 없다. 우리도 독일, 영국, 스웨덴 등등 유럽 사람을 데려다 놓고 구분하라 하면 못하듯이.

 현재보다 더 심각한 건 다음 세대의 인종차별 계승이다. 노인층의 사망자들은 누군가에게 어머니, 아버지였으며 아이들에게는 할아버지, 할머니였을 것이다. 부모를 잃은 마음은 부모 세대에게도 큰 상실일 거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친숙한 사람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건 엄청난 충격이겠지. 특히나 어느정도 성숙한 10대에게는 아시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평생을 살면서 뇌리에 각인될 만큼의 기억이겠다. 이 아이들이 커서 자식을 낳아도 부모의 사상이 아이들에게 대물림될 가능성이 높고, 이 악순환이 반복은 쉽게 끊어질 만한 것이 아니다.

	국가	확진자	사망자	완치	사망률(%)	완치률(%)	발생률(%)
1	중국🇨🇳	81,295 (+74)	3,287 (+6)	74,055 (+400)	4.0	91.1	56
2	이탈리아🇮🇹	74,386 (+5,210)	7,503 (+683)	9,362 (+1,036)	10.1	12.6	1,230
3	미국🇺🇸	68,489 (+13,408)	1,032 (+247)	394 (+15)	1.5	0.6	207
4	스페인🇪🇸	49,515 (+1,905)	3,647 (+213)	5,367	7.4	10.8	1,059
5	독일🇩🇪	37,323 (+1,609)	206 (+25)	3,547 (+7)	0.6	9.5	445

2020.03.26 코로나 현황 판. 자료 출저: https://coronaboard.kr 

 위 표를 보면 이탈리아를 제외하곤 상황이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지 않냐?라고 궁금해 할 수도 있다. 심지어 5위에 위치한 독일은 확진자가 37,323명에 달하는 가운데 사망자는 206명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니까. 하지만 펙트를 보자면 위 통계는 정확하지 않다. 각 국가별로 집계를 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 독일의 경우, 확진자일지라도 기존의 질병이 있어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로 집계하지 않는다. 사망률이 유달리 낮은 이유이다. 여담이지만 일본은 무려 확진자 수가 26위에 있다. 최초 집단 감염 경로인 일본 크루즈를 분리하여 통계치로 제공했고, 검사를 시행하지 않아 확진자 수를 낮췄다. "검사를 안 하면 확진자가 적게 나온다"는 말도 안 되는 대응이다.

 흑인이 아시안(한국인) 할머니에게 손세정제를 뿌리고, 지나가던 소년이 아시안이라는 이유만으로 얼굴에 칼을 맞고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 바이러스가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인문적인 측면에서도 이 후의 여파는 상당히 잔존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