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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야기

뱅갈 고양이에게 길에서 간택 당하다!

by 반한울 2020. 3. 21.

호주 집에 눌러앉은 뱅갈 고양이 Mitten(미튼)이에요.

이 사진은 같이 지낸지 꽤나 시간이 지나서 살이 오르고 

털도 잘 다듬어진 상태라서 엄청 예뻐요.

그런데 처음부터 이랬던건 아니었어요.


엄청 경계하는 중

처음 봤을때는 배가 엄청 홀쭉한 게 많이 굶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급하게 일단 참치캔을 먹였죠(물에 엄청 씻어서)

구석에서 잘 먹더라구요.


밥 주고 나니까 바로 애교 부리는데 여기서 넘어갔어요 

목줄이 있는 게 주인이 있었던 건 확실한데

너무 낡아서 얼마나 오래전인지도 모르겠고, 창고에서 안 나가더라고요.

일단 동물 병원을 가서 마이크로칩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혹시나 했는데 주인을 찾을 순 없었어요. 

일단 창고에서 먹이만 계속 줬는데 어느 순간부터 집 문을 긁더라구요. 

이때서야 깨달았죠.

아... 집사 간택이 된 거구나... 


그리고 시작된 뱅갈 고양이와의 동거 이야기! 시작합니다ㅎㅎ

간식 달라고 할 때의 눈빛... 빨리 안주면 죄 지은 기분이에요.

 

아 전 처음에 미튼이가 뱅갈 고양이라는 품종이 있는 애인 지도 몰랐어요. 

수의사님이 말해주더라구요.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은 없고

꼬리 끝 부분에 골절 흔적이 있다는 거

많이 굶었던 탓에 영양실조가 약간 있다고 했습니다 :(

 

호주는 고양이들을 자유롭게 길에 풀어놓고 키우는지라 유기묘와 애완묘가 구분하기 힘든 것 같아요. 

저도 건강상태나 목줄을 자세히 안 봤으면 주인을 잃은 고양이인 줄 몰랐을 거예요. 

왜 저를 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길에서 고생한 만큼 제가 잘 돌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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